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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복서
₩4,000,000
김원근, 〈명품복서〉, 2022. 레진에폭시, 아크릴채색, 34x23x44cm
KIM WONG-GEUN, Luxury Boxer, Resinepoxy, Acrylic, 34x23x44cm, 2022
Description
[기사 발췌]
김 작가는 이런 작품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공감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왜 이런 작품이 사람들을 공감시키고 위로할 수 있다는 걸까.
그는 “작품 속 캐릭터는 사실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있는 인물”이라며 “반짝이는 금목걸이는 삐뚤어진 허세를 상징하고,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 역시 이 캐릭터가 평소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김 작가는 “보통 직장인들도 평소 회사에서 유능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지 않느냐”며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원했던 대로 풀리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알고 보면 못난 점이 더 많은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을 통해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주고 싶다고 한다.
김 작가 작품의 캐릭터는 사실 외모를 빼면 건달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
작가는 오히려 그와 상반되는 내용을 종종 작품에 숨겨 놓는다.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의 무늬가 대표적 사례다.
그는 캐릭터의 옷에 모란꽃을 자주 그려 넣는데 이는 행복, 풍요, 다산 등을 상징한다.
“험상궂은 인상의 사람도 사실 알고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일 수 있다”는 의미다.
첨단 기술의 시대지만 김 작가는 지금도 전 과정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철근 뼈대에 찰흙을 붙인 뒤 이를 석고로 캐스팅하고, 여기에 세라믹(도자기)이나 액체 플라스틱을 붓는다.
다 굳으면 석고를 떼어내고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작품을 완성한다.
김 작가는 “3D 프린터로 작품을 만들어 본 적도 있지만 작품에서 손맛이 느껴지지 않아 금세 그만뒀다”며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에는 첨단 기술이 담지 못하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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