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환의 조각은 소리 없는 음악이자, 인간 없는 춤이다. 서로 평행한 띠들은 하모니를 이루며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띠를 잇는 선들은 춤을 추듯 도약하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중략)… 일관되게 붙여진 ‘transforming cycle’이라는 제목처럼, 그의 작품에는 질서와 무질서의 순환이라는 변형주기가 내포되어 있다. 변환이라는 그의 주제는 우주적 질서와 연관된다. 그것은 열역학 법칙처럼 에너지의 변환과 그 방향성을 예시한다. …(중략)… 전용환은 조각을 통해서 어떤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환을 다룬다. 그의 작품은 벽에 걸든 바닥 위에 놓든 간에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환되는 에너지의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중략)… 띠에서 선으로, 선에서 띠로 흐르는 형태는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 변환을 나타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