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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rom Time-Space (시공간에서의 삶) Head On Photo Festival의 이경희 작가

보통 ‘호주’ 하면 관광명소를 떠올린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치를 포함한 관광명소 이외에 호주에서 우리는 쉽게 그들의 문화와 예술을 접하게 된다. 길거리에서도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펼치고 있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시드니의 유명한 쇼핑몰인 Pitt Street Mall의 주위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문화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이들, 바닥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 등 다양한 개인기를 피로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물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은 아니나, 가까이서 그들을 만나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음악은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문화나 예술에 많은 관심과 지식, 그리고 예술인들을 지지하는 정서를 갖고 있음을 느낀다.

시드니는 호주의 문화 예술이 모이는 중심 도시의 하나이다. 연초의 시드니페스티벌(Sydney Festival)이 1월 8일부터 1월 26일까지 있었다. 다양한 공연이 있어 가족단위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예술 공연 및 콘서트, 댄스교실 등이 있었다. 가족 중심적인 호주사람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신원이 참가한 날은 비가 많이 내려 야외 행사들이 취소될까 우려했으나, 궂은 날씨에도 행사가 열리는 야외장소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변덕스러운 기후에도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관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기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시드니에서 열리는 유명한 행사로는 5월의 Vivid Sydney와 6월의 시드니영화제 (Sydney Film Festival)이 열린다. 시드니영화제는 올해 62회를 맞는다. 비비드 시드니는 써큘라퀴(시드니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현대미술관)와 달링하버 그리고 Central Park(센트럴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호주의 이러한 문화예술계의 행사에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의 참가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5월 2일부터 15일까지 한국사진작가 이경희의 사진전이 있어 다녀왔다.

이경희작가는 이번에 Life from Time-Space (시공간에서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작품들을 출품했다. 3월15일은 National Geographic이 COSMOS Day(코스모스데이)로 선정한 날이다. 그날 History beyond space-time 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 되었고, 같은 날 Life from Space라는 프로그램이 International Space Station과 Mission Control of Houston으로부터 방송 되었다고 했다. 이경희는 시간과 공간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그녀의 관심은 과학발전과정과 기본적인 인간에 관한 문제이었다. 그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본인에게 수없이 던져보았다고 했다. 현대의 우리는 인간을 우주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작가는 우주에서 바라본 우리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닌 결정체의 흐름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것을 더욱 깊이 우주로 넓혀보면, 우리의 존재는 너무나 작은 존재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으며 다른 생명체에 대하여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가 현재 존재하고 있는 조화로운 우주가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서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다정하고, 우리에게 있어서 다른 생명체는 더욱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인지라는 매우 중요한 개념의 단어이다. 우리가 매일 겪는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데 인지라는 단어가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

SNS를 통해 한국사진작가의 작품들이 시드니의 한 사진전에 초청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시회는 City of Sydney(시드니시)주관으로 열리는 Head On Festival 이다. 이 사진전에 초청된 한국의 사진작가는 이경희이다. 홈페이지에 의하면, 이경희 작가는 부산 출신이며 부산대학교에서 약학학사학위와 예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소개되어있다. 이경희 작가는 2008년 『Island』를 처음으로 출간했으며, 파리사진전 2008(Paris Photo 2008)에서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후 2012년 제7의 감각(The Seventh Sense)를 출판했으며, 이어 그녀의 작품들은 중국의 롄저우, 원난성 평요의 국제 사진전에서 전시되었다. 이뿐 아니라, 워싱턴 DC.에서 열린 Fotoweek Dc, 뉴욕에서 열린 Burn Gallery Show등에 그녀의 작품들이 초청되어 전시되었다고 한다. 2015년인 올해 호주의 Head On Photo Festival in Sydney에 초청되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시드니 Chippendale 지역에 위치한 Pine Street Creative Art Gallery에 5월2일부터 15일까지 전시되었다.

통신원은 11일 전시회에 다녀왔다. 평소 사진에 찍히기보다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관심이 가는 전시회였다. 일상에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렌즈에 담는 것이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다른 시점에서 주변의 일들을 담아내는 작가의 철학과 생각에 공감했다. 호주의 사진전시회에서 한국사진가의 철학을 접한 하루였다.

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kofice.or.kr)